book &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He's come soon 2005. 12. 17. 14:02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2005.12.15 13:25
http://tong.nate.com/mintoin/9375016
제8장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띄어쓰기의 일반 규칙

-쓰임새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하는 것들


띄어쓰기를 하는 이유는 단어들로 엮어진 문장 속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줌으로써 읽기 쉽게 하고, 의미의 단락을 구분함으로써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띄어쓰기를 철저히 해야 읽기 편하고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말의 띄어쓰기 규정이 복잡하면서도 예외 규정이 많아 일반인이 완벽하게 구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일부 단어는 쓰임새(뜻)에 따라 의존명사가 되기도 하고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해 그때마다 띄어쓰기를 달리해야 한다.


어려운 만큼 띄어쓰기를 철저하게 하면 남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띄어쓰기의 일반 규정과 예외 규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헷갈리는 것은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띄어쓰기의 일반 규칙


1)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조사는 명사나 부사·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를 말하며, 크게 격조사·접속조사·보조사 등이 있다.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이나마/ 꽃이다/ 꽃입니다/ 꽃처럼

어디까지나/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


2)의존명사(불완전명사)는 띄어 쓴다.


명사의 뜻을 띠고 있지만 홀로 쓰이지는 못하고 다른 말의 도움을 받아야 온전하게 쓰이는 말을 의존명사 또는 불완전명사라고 한다. 의존명사에 익숙지 않아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것' '수' '만큼' '이' '바' '지' 등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 오래다.


3)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조기 한 손/ 연필 한 자루/ 버선 한 죽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려 쓰일 때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육층

1446년 10월 9일/ 2대대/ 16동 502호/ 제1실습실


4)수를 적을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5)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 쓰이는 다음 말들은 띄어 쓴다.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청군 대 백군/ 책상·걸상 등이 있다.

이사장 및 이사들/ 사과·배·귤 등등

사과·배 등속/ 부산·광주 등지


6)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에는 붙여 쓸 수 있다.


그때 그곳/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7)보조 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비가 올 듯하다./ 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 그 일은 할만하다.

일이 될 법하다./ 일이 될법하다.

비가 올 성싶다./ 비가 올성싶다.

잘 아는 척한다./ 잘 아는척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때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8)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김양수(金良洙)/ 서화담(徐花潭)/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박동식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봉(皇甫芝峰)/황보 지봉


9)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대한 중학교/ 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10)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붙여 쓸 수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중거리탄도유도탄


------------------------------------------------ 


2.쓰임새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하는 것들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고 돼 있지만, ‘~지’ ‘~데’ ‘~바’ 등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쓰임새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므로 각 경우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 열 가지는 자주 쓰면서도 흔히 틀리는 것이다.


1)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미로 붙여 쓴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안녕하신지.


2)데 


※'장소·경우·일·것'의 의미를 가질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한참 멀다.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 대접하는 데나 쓴다.


※뒷말을 연결해 주는 연결형 어미일 때는 붙여 쓴다.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이지.

날씨가 추운데 외투를 입고 나가거라.

그 사람이 정직하기는 한데 이번 일에는 적합지 않다.

저분이 그럴 분이 아니신데 큰 실수를 하셨다.


※종결형 어미일 때도 붙여 쓴다.


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신데.


3)바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등을 나타내는 말과 방법·방도, 주장, 형편을 뜻하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다.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에는 먼저 맞겠다.

이렇게 억지 부릴 바에는 다 그만두자.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과거의 상황을 미리 제시할 때는 연결 어미로 붙여 쓴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우리의 나아갈 바는 이미 정해진바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를 뿐이다.

그는 나와 동창인바 그를 잘 알고 있다.

너의 죄가 큰바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4)대로 


※어떤 모양이나 상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뜻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본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를 해봐라.

예상했던 대로 시험 문제가 까다로웠다.

그 둘의 애정은 식을 대로 식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와라.


※(명사 뒤에 붙어)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와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일 때는 붙여 쓴다.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큰 것은 큰 것대로 따로 모아 둬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5)밖 


※어떤 선이나 금을 넘어선 쪽, 겉이 되는 쪽,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일 등을 나타낼 때는 명사로 띄어 쓴다.


이 선 밖으로 물러나 기다리시오.

어머니는 동구 밖에까지 따라 나오며 우리를 배웅하셨다.

그녀는 기대 밖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예상 밖으로 일이 복잡해졌다.


※'그것 말고는'의 뜻을 나타낼 때는 조사로 붙여 쓴다. 이 경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그는 공부밖에 모른다.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가지고 있는 돈이 천 원밖에 없었다.


6)뿐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었다.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

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명사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

그는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7)만 


※(주로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시간, '~동안'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

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듣고 보니 좋아할 만은 한 이야기다.

그냥 모르는 척 살 만도 한데 말이야.

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


※한정을 나타내거나 강조하는 뜻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돼도 바랄 것이 없다.


8)만큼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게 마련이다.

사용한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방 안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어른이 심하게 다그친 만큼 그의 행동도 달라져 있었다.

까다롭게 검사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주로 명사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

공부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부모님에게만큼은 잘해 드리고 싶었는데!


9)간(間)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10)망정 


※괜찮거나 잘된 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엄마가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망정이지 하마터면 아기가 크게 다칠 뻔했다.


※(주로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에 붙어) 앞 절의 사실을 인정하고 뒤 절에 그와 대립되는 다른 사실을 이어 말할 때에는 연결어미로 붙여 쓴다.


시골에서 살망정 세상 물정을 모르지는 않는다.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을망정 역사는 오래됐다.

시험에 떨어질망정 남의 것을 베끼지는 않겠다.


------------------------------------------------------------------ 


3.기타 헷갈리는 띄어쓰기


일반적으로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띄어쓰기를 하면 되지만, '보잘것없다'와 같이 전체가 한 단어로 굳어져 붙여 쓰는 경우가 있다. '~커녕' '~는(은)커녕'처럼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항상 붙여 쓰는 단어도 있다.



※'안'은 '안 간다' '안 먹는다' '안 된다'처럼 띄어 쓰지만, 일·현상이 좋게 이뤄지지 않거나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함을 뜻하는 '안되다'('잘되다'의 반대 개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된다.(일반적인 경우)

장사가 너무 안된다.('잘되다'의 반대)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잘되다'의 반대)


※'못'은 '못 간다' '못 말린다' 등과 같이 띄어 쓰지만, '못하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담배는 피우지만 술은 못한다.

노래를 못한다. / 공부를 못한다.

말을 잊지 못했다.


※'못'이 '되다'와 결합하는 경우 성질·품행이 좋지 않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나타낼 때는 '못되다'가 한 단어다.


전철역까지의 거리가 1㎞도 채 못 된다.(일반적인 경우)

못된 심보다. 못된 짓만 골라 한다.(성질·품행)

못된 게 남의 탓이냐. 잘된 일인지, 못된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


※'동안'은 '3시간 동안, 사흘 동안' 등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동안' '오랫동안' '한동안'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동안 연락이 없어 무척 궁금했다.

그 여학생을 오랫동안 먼발치에서 혼자 좋아해 왔다.

무거운 침묵이 한동안 계속됐다.


※'만'이 시간이나 '~동안'을 나타낼 때는 '하루 만에'처럼 띄어 쓰지만 '오래간만에'와 준말인 '오랜만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정말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한잔했다.


※'~커녕' '~는(은)커녕'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모두 붙여 쓴다.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

그 녀석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는 체도 않더라


※'~ㄴ즉'은 '~ㄴ 즉'과 같이 띄어 쓰기 쉬우나 보조사 또는 연결어미로 붙여 쓴다.


글씬즉 악필이다. / 이야긴즉 옳다.(보조사)

말씀인즉 지당하지만 그대로 하기는 어렵습니다.(연결어미)

쉽게 풀어 쓴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연결어미)


※'내 것' '네 것' '언니 것' 등 '것'은 일반적으로 띄어 쓰나, '이것' '저것' '이것저것' '요것' '그것' '고것' '아무것'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이것저것 다 해 봤지만 별 수 없었다.

그것은 거기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이리 오게.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일했다.


※'것을'의 준말인 '걸'은 띄어 쓰지만, 추측이나 미련을 나타내는 '~걸'은 붙여 쓴다.


아직 멀쩡한 걸 왜 버리느냐? ('것을'의 준말)

그 친구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걸. (추측)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 (미련)


※'것이'의 준말인 '게'는 띄어 쓰지만, 약속을 나타내는 '~ㄹ게'는 붙여 쓴다.


저기 보이는 게 우리 집이다. ('것이'의 준말)

내일 갈게. 다시 연락할게. (약속)


※'중'은 '둘 중' '이 중' 등과 같이 띄어 쓰지만 '그중'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책을 세 권 샀는데 그중에 한 권이 파본이다.


※'달'은 '한 달' '두 달' '이번 달' 등과 같이 띄어 쓰지만 '그달' '이달'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들은 3월 초에 처음 만나서 그달 말에 약혼했다.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


※'번'은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지만, '시험 삼아 시도하다' '어떤 때' '행동의 강조'를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두 번 중 한 번은 실패했다.(일의 횟수)

제대로 한번 해 보자.(시험 삼아 시도하다)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어떤 때)

말 한번 시원하게 잘했다.(행동의 강조)


※'이 같은'은 두 단어로 띄어 쓰고, '이같이'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러나 '똑같다'는 단어에서 나온 '똑같은'과 '똑같이'는 붙여 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선생님이 이같이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는 똑같이 졸업반이다.


※'가지 않다' '먹지 않다' 등 '~지 않다'는 보통 두 단어로 띄어 쓰지만, '마지않다' '머지않다' '못지않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분은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올 것이다. ('멀지 않아'는 두 단어로 띄어 씀)

그는 화가 못지않게 그림을 잘 그린다.


※'보잘것없다' '하잘것없다' '온데간데없다' '올데갈데없다' '얼토당토않다(얼토당토아니하다)'는 전체가 한 단어로 모두 붙여 쓴다.


보잘것없는 수입이지만 저는 이 일이 좋습니다.

하잘것없는 일로 형제끼리 다투어서야 되겠는가.

선거 때의 장밋빛 공약은 온데간데없다.

현대 핵가족 생활에서 노인은 올데갈데없다.

소문은 얼토당토않은 데서부터 시작됐다.


※'~ㄹ텐데' '~ㄹ테야'는 한 단어로 생각하고 붙여 쓰기 쉬우나 '텐데'는 '터인데', '테야'는 '터이야'의 준말이므로 띄어 쓴다.


선생님이 아시면 크게 화내실 텐데. (←화내실 터인데)

누가 뭐라고 하든 내 마음대로 할 테야. (←할 터이야)


※다음 단어들은 의미가 전성된 복합어(한 단어)로 붙여 쓴다.


새것·새집·새살림·새잎·새색시·새댁 

큰돈·큰손·큰길·큰절·큰비·큰물·큰불·큰집·큰아버지·큰아들 

작은방·작은창자·작은집·작은형·작은아들·작은마누라 


※지난날·지난주·지난달·지난해·지난봄·지난여름·지난겨울, 올여름·올겨울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녀와 보냈던 지난날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월말 고사 성적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지난겨울에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덥다.


띄어쓰기와 관련해 재미있는 것은 '띄어쓰기'는 명사로 한 단어이지만, '띄어쓰다'란 동사는 따로 없기 때문에 두 단어로 '띄어 쓰다'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띄어쓰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다음 문장에서처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한다.


선생님께서 띄어쓰기도 맞춤법의 하나이므로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하시니 어렵더라도 제대로 띄어 쓰자.


*발췌: [문장기술(글쓰기 누구나 잘할 수 있다)]-배상복 지음, 랜덤하우스중앙